(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확대한 덴마크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다른 국가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의 최근 신규 확진자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만 해도 일일 확진자수는 1만3천명을 웃돌았으나 23일에는 1만2천500명으로 줄었다. 지난 주말 1만1천명에 비해서는 늘어났지만 확산세는 일단 꺾인 셈이다.
특히 입원율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다.
일주일 전 덴마크 당국은 하루 입원 환자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쯤에는 최대 25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일일 입원 환자 수는 그 절반인 125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덴마크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입원 환자 수가 우려했던 것보다 낮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들고 있다.
24일 기준 덴마크의 2차 접종률은 77.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부스터샷 접종률은 36.8%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과 비교하면 두 배로 오른 수치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염병학자인 티이라 그로브 크라우제 덴마크 국립 혈청 연구소장은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방 수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질 수 있지만, 부스터샷이 향후 몇달 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코로나19 검사와 분석을 위한 상세하고도 국가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자들에게 팬데믹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유럽 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연구의 선두주자가 됐다.
다만, 오미크론 확진이 젊은층에 집중돼 있고 지난 2주간 의료계 종사자의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크라우제 연구소장은 이에 일시적인 학교 폐쇄와 사회적인 예방책으로 확산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젊은층과 노년층이 섞이는 연휴 후에는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P는 그럼에도 신속한 부스터샷 접종이 증가하는 감염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덴마크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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