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치범 탄압 감시하는 NGO 웹사이트 차단

러시아, 정치범 탄압 감시하는 NGO 웹사이트 차단
9월에는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하기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가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의 웹사이트(ovdinfo.org)를 차단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일 OVD-인포의 웹사이트 접속을 제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 통신 감독 당국인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은 OVD-인포의 웹사이트를 차단했다.
AFP 통신은 현재 러시아 내에서 해당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OVD-인포 측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어떠한 통보도 받은 것이 없다"며 "사이트가 차단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OVD-인포는 러시아 야당 정치인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추적하고 피해자에게 법률적 지원을 제공하는 단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치에 반대하는 첫번째 대규모 시위가 열렸던 2011년 12월 만들어졌다.
러시아 법무부는 올해 9월 이 단체를 '외국대행기관'(foreign agent)으로 지정했다.
2012년 제정된 외국대행기관법에 따라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러시아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언론매체, 개인, 비등록 사회단체 등은 법무부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활동 자금 내역 등을 신고해야 한다. 또 자체 발행하는 모든 간행물에는 외국대행기관임을 명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NGO나 야권 단체 등은 이 법이 정부 비판 활동이나 인권보호 활동을 제한하는 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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