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분화 석 달 만에 활동을 멈췄다.
훌리오 페레 긴급 대응 팀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 19일 시작된 쿰브레 비에하 화산 분출이 85일 18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열흘간 화산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판단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천345채의 가옥과 학교, 교회, 보건소, 농장 시설 등이 망가졌다.
용암은 1천250㏊에 달하는 땅을 뒤덮었고 관광업과 함께 라팔마섬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바나나 농장이 큰 피해를 봤다.
화산이 뿜어내는 짙은 화산재 때문에 주민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쓰고 다녀야 했고, 라팔마섬을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다.
용암과 화산재로 파괴된 곳을 다시 복구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 화산이 뿜어낼 유독가스도 주민들에게 위험을 안길 수 있다.
라팔마섬이 이번에 입은 피해 규모는 9억유로(약 1조2천210억원)로 추산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용암이 멈춰서는 대로 재건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2억2천500만유로(약 3천3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8만3천 명이 거주하는 라팔마섬에서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며, 섬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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