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분화 석 달 만에 드디어 활동을 멈췄습니다.
카나리아제도 훌리오 페레 긴급 대응 팀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 19일 시작된 쿰브레 비에하 화산 분출이 85일 18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605㎢)보다 조금 더 큰 708㎢의 면적에 8만3천 명의 주민이 사는 이 섬은 지난 9월 19일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내 화산이 폭발하면서 재난을 맞았습니다.
90일 가까이 이어지던 화산은 지난 열흘간 활동이 거의 없어 카나리아제도 당국은 화산 활동이 이제 멈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라고 합니다.
이번 화산 폭발로 7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천345채의 가옥과 학교, 교회, 보건소, 농장 시설 등이 망가졌습니다.
용암은 1천250㏊에 달하는 땅을 뒤덮었고 관광업과 함께 라팔마섬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바나나 농장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산 폭발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산이 뿜어내는 짙은 화산재 때문에 주민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쓰고 다녀야 했습니다.
화산 폭발과 함께 크고 작은 지진이 수시로 엄습하면서 불안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이번 화산 폭발로 라팔마섬이 입은 피해 규모는 9억 유로(약 1조2천210억원)로 추산됩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용암이 멈춰서는 대로 재건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2억2천500만 유로(약 3천30억원)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용암과 화산재로 파괴된 곳을 다시 복구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화산 활동은 멈췄지만 당분간 유독가스는 계속 분출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새해에는 라팔마섬 주민들이 화산 폭발 재난에서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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