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정에 온기를 주는 세마디…'부탁해·고마워·미안해'"

입력 2021-12-26 23:15   수정 2021-12-27 23:18

교황 "가정에 온기를 주는 세마디…'부탁해·고마워·미안해'"
성가족 축일 메시지…"팬데믹 속 가정 더 어려워져…용서·이해 필요"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성가족 축일'을 맞아 전 세계 부부에게 평화와 은총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청이 이날 공개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가족은 항상 내 생각과 기도 속에 있었다. 모든 이가 그렇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이들을 매우 혹독하게 시험한 '팬데믹' 기간 특별히 더 그랬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이어 봉쇄령은 가족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소통을 강화할 기회이기도 했으나 아울러 특별한 인내심을 요구했다면서 "격리라는 강제된 삶의 환경에서 기존에 있던 문제가 악화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거의 참을 수 없는 분쟁이 발생했고, 심지어 많은 이들은 이별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필요함과 걱정보다는 사랑의 힘으로 배우자와 아이들을 먼저 돌아보라"며 "용서는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모든 가정이 수용과 이해의 장소가 되길 기원한다"며 "'부탁해(please), 고마워(thanks), 미안해(sorry)' 이 작은 세 마디의 중요성에 대해 제가 언급한 조언을 생각해달라"고 부연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팬데믹 이전에도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어려워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노동시장이 더 불안정해졌다"면서 "하지만 낙담하지 말고 성 요셉이 보여준 '창조적인 용기'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결혼을 향한 여정에서 수입이 제한적일지라도 우리가 처한 어려움이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것을 안겨줄 수도 있는 만큼 하느님의 섭리를 믿으라"고 청했다.
교황은 이와 더불어 봉쇄 기간 손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조부모와 소외감·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모든 어르신에게도 위로 섞인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가정을 주제로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후속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5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를 선포했다.
이는 내년 6월 22∼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 때까지 이어진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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