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현지 생산거점 구축·FTA 체결로 시장 개방성 확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남방·신북방 지역으로의 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 4년간 공들여 추진해온 신남방·신북방 정책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남방·신북방 통상협력 포럼'을 열고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 등을 공유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신남방 지역(아세안 10개국+인도) 수출은 2017년 1천억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는 11월까지의 수출액이 1천119억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 달성이 예상된다.
신남방 정책이 시작된 이후 3년간(2018∼2020년) 신고 기준 투자액은 365억4천300만달러로 이전 3년간(2015∼2017년)의 210억7천400만달러보다 73% 증가했다.
투자 분야 역시 전기차, 배터리, 전자기기 등 다양하고 미래 지향적인 산업으로 확대됐다. 일례로 아세안 지역의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합작공장이 내년부터 15만대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신남방 국가들과 양자 FTA를 체결함으로써 시장 개방성을 높이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북방 지역은 2016년 72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2019년 138억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11월 기준으로 이미 126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관련해선 러시아와 선박·자동차 분야 협력, 카자흐스탄과 포괄적 경제협력 프로그램 공동 추진, 우즈베키스탄과 에너지·자원 및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추진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우리 기업이 2016∼2020년 113억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 물량을 수주했으며, 연간 33만대 규모의 최대 자동차 엔진 공장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 러시아와의 서비스·투자 협정, 우즈베키스탄과의 무역협정 등 FTA 플랫폼 구축 협의도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이날 포럼에서 남방·신북방 통상협력에 공로가 큰 주한대사관 관계자와 기업인 등 16명에게 산업부 장관상을 수여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서방세계와 중국에 집중됐던 통상협력이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확대됨으로써 통상대국으로의 우리 위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신남방·신북방 정책 2.0'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비대면 방식의 수출 확대로 코로나19 상황을 조기에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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