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부스터샷·아프간 철군…WP "2020년보다는 나았다"

입력 2021-12-27 02:39  

변이·부스터샷·아프간 철군…WP "2020년보다는 나았다"
2021년 결산…1월 의회난입으로 시작해 12월 오미크론 마무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델타, 오미크론, 부스터샷, 아프간 철군과 공급망 사태. 올 한 해 미국을 뒤흔든 단어들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2년째를 맞이한 올해를 돌아보며 "작년보다는 나았다"고 평했다.
다만 그 수준이 누군가가 '히틀러보다는 낫다' 정도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달이기도 한 1월 정국의 핵은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그의 지지자들이 당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하는 의회로 달려가 사실상 미국 민주주의를 전복하다시피 한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한 장면으로 기록됐다.
2월 역시 의회 난입 사태 후폭풍이 가시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표로 워싱턴 DC는 달아올랐고, 탄핵안 부결은 공화당에 거대한 역풍을 남겼다.
3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조기 극복을 위한 긴급 예산으로 편성한 1조9천억 달러(한화 약 2천256조 원) 규모의 '코로나 극복 예산'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 시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4월에는 조지아주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 성향 주의 투표권 제한법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재자 투표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결정적으로 불을 붙인 관련법 개정안들은 우편 부재자 투표 시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제출하도록 하고, 부재자 투표 신정 기한을 줄이고, 투표함 설치 장소를 제한하는 등 사실상 유색인종과 빈곤층의 투표를 어렵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5월에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는 것을 비롯해 잇단 사이버 해킹 사태로 미국 기간산업의 보안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6월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외교 무대에 공개 천명했고, 7월에는 델타 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며 코로나 사태 종식이라는 때 이른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20년을 끌어온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8월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최대 위기를 가져온 결정적 계기였다.
철군 자체의 필요성에는 원칙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철군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과 예상을 뛰어넘는 초스피드로 이뤄진 탈레반의 정권 장악은 미국에 사실상 패배라는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10월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확장 재정의 근간으로 강하게 밀어 붙여온 인프라 및 사회안전망 예산을 둘러싼 의회 대치가 본격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선은 민주당과 공화당 여야간 싸움이 아닌, 민주당 내 중도와 진보파 사이에 그어졌고, 서로가 발목을 잡으며 '바이든표 핵심 예산'은 좌초 일보 직전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추수감사절을 비롯한 본격적인 미국의 연말 휴가를 앞두고 공급망 마비 사태 역시 본격적으로 악화하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11월 바이든 대통령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선언적 동참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 국내 정치적으로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하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 진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12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오미크론'으로 귀결됐다. 남아프리카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까지 급격히 확산하는 이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한편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맹위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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