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공사 재개율이 91.7%에 이르렀으며 이달 안에 주택 3만9천채를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 26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9∼11월에는 매달 각 1만채 미만을 공급했으나 이제 전면적인 공사 재개가 이뤄지면서 12월에 115개 프로젝트를 완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이번 달이 5일 남았는데 전력을 다해 이달 3만9천채 완공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어떤 직원도 '탕핑(?平)이 허용되지 않으며, 판매 재개와 채무 변제를 위해 밤낮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핑'은 똑바로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아예 더는 노력하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쉬 회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급 정부의 관심과 지도, 사회 각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 이 같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하지만 공사 재개가 목적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쉬 회장의 이러한 약속은 중국 규제 당국이 관영 신화 통신에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택 완공 지연에 따른 위험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헝다는 지난 22일에는 '리스크해소위원회에 관한 공고'를 내고 "본 그룹이 직면한 리스크와 관련해 리스크해소위원회가 광범위한 자원을 동원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채권인들과 소통을 유지하고 위험을 해소함으로써 각 관련자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천665억 위안(약 365조원)에 달하며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2조7천억원) 가량이다.
시장에서는 헝다의 채무 구조조정이 수년에 걸친 지난한 작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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