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코로나19 재감염·중증도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증으로 앓고 완치된 사람들의 체내 면역기억이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을 앓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보건과학센터 에블리언 버닉 박사팀은 27일 온라인 과학저널 '공공 과학도서관 ONE'(PLoS One) 최근호에서 코로나19 경증과 중증 완치자의 면역체계 기억 B세포 활성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인공심폐장치가 필요할 정도의 증상을 보인 환자를 중증으로 분류하고 중증 환자 5명과 그보다 증세가 가벼운 경증 환자 8명으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기억 B세포의 활성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모두 치료 후 회복됐으며, 혈액은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고 1개월 뒤와 5개월 뒤에 각각 채취됐다. 기억 B세포의 활성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반응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경증을 앓고 회복된 8명의 혈액에는 환치 후 면역력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억 B세포 발현 인자(T-bet·FcRL5)가 중증에서 회복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기억 B세포는 5개월 후에는 두 그룹의 혈액에서 거의 사라졌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증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액 내 B세포 반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드러난 면역기억 B세포 반응의 미묘한 차이는 경증 환자 체내의 B세포 반응이 중증 환자에게서 더 질적으로 우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코로나19 재감염과 중증도에 대한 장기 면역의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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