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한 안마 업소가 80대 노인에게 안마비로 7개월동안 7천여만원을 받아챙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환불했다.
27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지아싱(嘉興)의 한 은행직원은 최근 85세 노인이 올해 75차례에 걸쳐 특정 안마 업소에 40만위안(7천448만원)을 결제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노인이 사기를 당했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은행 직원의 연락을 받은 가족은 이 노인이 지난 5월부터 한 안마 업소에 40만위안을 지불한 것을 확인했다.
안마 업소 종업원 3명에게 75차례에 걸쳐 17만위안(3천165만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13만위안(2천420만원)은 해당 업소에 결제됐다.
처음에는 하루 수천위안이었던 액수가 점점 불어나 하루 2만5천위안(465만원)이 빠져나간 경우도 있었다.
안마 업소 점장은 "노인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와서 안마를 받았다"며 "가장 비싼 안마를 할 때는 4명의 안마사가 동시에 등과 다리를 마사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은 "가장 비싼 298위안(5만5천위안)짜리 안마를 받아도 100명이 달려들어야 한다"며 "분별력 없는 노인에게 사기 친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런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건강보험식품 사기처럼 고독한 노인들을 홀려 돈을 빼가는 전형적인 사기"라고 비난했다.
노인들의 퇴직 연금을 노린 사기 행각에 대해 당국이 철저하게 단속하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법적 대응하겠다는 가족과 비난 여론에 굴복한 안마 업소는 결국 노인 가족에게 36만위안(6천700만원)을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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