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반도체 동맹' 맺을까…지금은 협력 초기 단계

입력 2021-12-27 19:28   수정 2021-12-27 19:49

삼성전자-현대차, '반도체 동맹' 맺을까…지금은 협력 초기 단계
반도체 수급난에 논의 시작…공동개발·위탁생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철선 기자 =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를 공개 제안하면서 양사의 협력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6대 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양사가 차량용 반도체에서 더 긴밀히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자동차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현재 정부 주도로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3월 현대차, 삼성전자, 현대모비스[012330], 자동차산업협회, 반도체산업협회,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이 협의체에서는 단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관련 대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차·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협력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산업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기업 간 논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구체적인 차량용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수급난이 발생한 반도체 품목의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는 등 협력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양사의 협력은 일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만 이뤄졌다.
차량의 전장을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나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담당하는 프로세서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의 협력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양사간 협력을 주문·지원하고,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부품 특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와 장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NXP와 인피니온, 르네사스 등 기존 MCU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독차지해 왔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장을 제어하는 단순 기능의 MCU 제품보다 차량용 통신용 칩이나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등 고기능성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과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전력관리칩(PMIC) 'S2VPS01' 등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현대차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하는 방식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이지만, 실제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만이 고성능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직접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 뒤 삼성의 파운드리 시설을 통해 생산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반도체 협력은 그간 차량용 메모리 분야에 그쳤던 것으로 안다"며 "현대차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키우는 만큼 양사 간 협력이 이뤄진다면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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