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새해 연휴 직후 미국과 안보보장 협상"…1월 10일 유력

입력 2021-12-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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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새해 연휴 직후 미국과 안보보장 협상"…1월 10일 유력
"뒤이어 러·나토 협상"…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이견 등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의 안보 보장 문제 논의 1차 협상이 내년 1월 10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보수성향의 현지 유명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안보 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와 미국의 협상이 새해 연휴 뒤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새해 연휴가 1월 1~9일인 점을 미뤄볼 때 협상이 1월 10일 열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우선 주요 대화 상대인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미 협상 후 하루가 지난 12일에 러·나토 협상을 하자하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외무부 및 국방부 대표들이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협상 진행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적했다시피,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서방이 잘하듯이 우리의 제안에 대해 끝없는 논쟁을 하지도 말고, 모든 외교적 노력의 결실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 논쟁을 피하고 일정한 시간 내에 협상 결과를 도출하자는 제안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의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주면서, 2014년부터 25억 달러(약 3조원) 상당의 탄약과 공격용 무기를 공급했다고 떠벌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소규모 전쟁을 일으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에 지우면서 대러 제재를 가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0만 명의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한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자국 외교전문지 '국제적 삶'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국 측과의 안보 보장 협상 대표로 나설 것이라면서 미국 측 대표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셔먼은 고위 외교관이자 수준 높은 전문가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이익을 아주 강경하게 수호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그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러시아에도 우크라이나에 못지않은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국가 전략 목표로 설정했듯,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는 것이 자국 안보 확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였다.
그는 "러시아를 초등학교에서 시험 점수 '양'을 받은 아이처럼 교실 구석에 손을 들고 서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은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실감과 건전한 상식을 잃었다. 그들이 자기보존본능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유럽 대륙에 큰 희생을 동반한 대규모 무력 충돌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경고였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해소를 위해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적 나토 가입 금지, 우크라이나 및 인접 지역에 대한 나토의 무기 배치 금지 등을 규정한 안보 보장 문서 서명을 미국과 나토 측에 요구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이 같은 요구를 제기했으며, 러시아 외무부는 15일 러·미 간 안보 보장 조약 초안과 러·나토 회원국 간 안보 보장 조치 협정 초안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관련 협상을 제안한 상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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