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내년 초 미 식료품 물가 2∼20% 인상" 전망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미국에서 내년에 식탁 물가가 더 오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식료품 제조사들이 2022년 초 소비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그 대상도 커피, 머스터드, 맥앤치즈, 과자, 마요네즈, 냉동식품 등으로 다양하다.
리서치회사인 IRI는 내년 상반기 음식·식료품 가격이 평균 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내년 식료품 물가 상승이 모든 분야에 걸쳐 최저 2%에서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명 제과업체 몬델리즈는 내년 1월부터 쿠키와 캔디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미국에서 6∼7% 인상하겠다고 최근 밝혔고, 역시 유명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와 캠벨수프도 1월부터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최근 고객사들에 푸딩과 머스터드 등의 여러 제품 가격을 평균 5%, 최대 20%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식료품 가격의 줄인상 계획은 인건비, 재료비,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이 도미노처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8% 급등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같은 달 5.7% 올라 역시 39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CPI에서 가정용 식료품 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6.4% 올랐고, 이 중 육류·생선·달걀 가격은 12.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유명 머스터드 제품의 생산 비용이 22% 급등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6∼13%만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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