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일부 귀 보호대에서는 유해물질 검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마스크 안쪽 면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 가드 중 일부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과 공동으로 온라인에서 유통 중인 마스크 가드와 귀 보호대, 마스크 스트랩(줄) 등 마스크용 액세서리 30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마스크 가드 10개 제품을 KF94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착용한 뒤 얼굴과 마스크의 틈으로 외부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 정도(안면부 누설률)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이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개 제품은 안면부 누설률이 보건용 마스크 기준 규격(11.0% 이하)에 미달했고, 2개 제품은 턱과 코 부위에 틈(이격)이 크게 발생해 시험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마스크용 귀 보호대 1개 제품의 금속 단추에서는 가정용 섬유제품 안전기준(0.5㎍/㎠/week)을 2.9배 초과한 니켈이, 또 다른 1개 제품의 인조가죽 끈에서는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을 12.83%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각각 검출됐다.
니켈은 피부와 접촉할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에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의 사업자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소비자가 요청하면 교환·환불 등을 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마스크용 액세서리는 인체에 장시간 접촉하는 제품이지만 재질별 관리기준이 달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만큼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마스크 가드 착용과 관련해 당부사항을 홍보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마스크 가드 사용을 되도록 자제하되 부득이하게 착용해야 할 때는 턱이나 코 주변에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크기의 마스크와 마스크 가드를 선택해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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