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성, 42초만에 미국 도시 고화질 이미지 촬영"

"중국 위성, 42초만에 미국 도시 고화질 이미지 촬영"
중국 연구진 "길거리 군용차량·무기 종류 식별 가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소형 지구 관측위성이 불과 42초만에 미국 도시의 넓은 지역을 고화질 이미지로 촬영할 수 있다고 중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 탐사계획을 담당하는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 산하 'DFH위성' 연구진은 이번 달 중국 저널 '우주선 엔지니어링'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우리의 기술 수준은 세계 선도적 위치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6월 중국이 쏘아 올린 1t짜리 소형 상업위성 '베이징-3'이 고도 500㎞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만(3천800㎢)의 핵심 지역을 픽셀 당 50㎝의 해상도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지구 관측위성은 영상 촬영시 자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흔들림으로 인해 이미지가 흐릿해지지만, 베이징-3은 북미 상공에서 크게 회전하고 기울어지며 지상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면서도 고화질의 이미지를 생산해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베이징-3이 초당 10도까지 방향을 틀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위성에서는 볼 수 없는 속도라고 밝혔다.
또한 베이징-3은 이렇듯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길거리의 군용 차량을 식별하고 어떤 종류의 무기를 싣고 있는지 알아낼 정도로 선명한 화질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민첩성은 6천300㎞의 구불구불한 양쯔강을 단 한번의 비행으로 촬영하는 등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부 관측 임무도 가능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3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면 지구상 관심 지역 500곳을 각기 하루 100차례 가까이 재방문하면서 관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3의 이러한 반응 속도는 현재 최고 성능의 지구 관측 위성인 미국의 '월드뷰-4'보다 2∼3배 빠른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또 베이징-3의 무게는 월드뷰-4의 절반이지만 촬영 범위는 77% 넓다고 부연했다. 월드뷰-4는 2016년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만들었다.
연구진은 베이징-3이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독특한 구조의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제작했고, 진보한 냉각 시스템으로 어떤 부품도 갑자기 태양에 노출됐을 때 과열되는 것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이징-3이 1TB(테라바이트)의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초당 1GB(기가바이트)의 속도로 이를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이는 월드뷰-4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