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관련 밀접 접촉자 범위를 항공기 탑승객에 대해선 확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해외에서 도착한 항공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의 밀접 접촉자 기준을 이날 0시부터 변경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항공기에 탑승한 전체 승객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는데, 감염자 탑승 해당 열과 전후 2열을 포함한 총 5열 승객만 밀접 접촉자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준을 바꾼 주된 이유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면서 밀접 접촉자도 폭증해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항공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감염자 탑승 열을 중심으로 총 5열 승객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는 기준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강해지자 지난달 말부터 오미크론에 한해 같은 항공기 탑승객 전원으로 밀접 접촉자 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27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감염자 밀접 접촉자가 7천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해 코로나19 격리 체제를 원활히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해외에서 들어온 밀접 접촉자는 검역당국이 지자체 협조를 얻어 전국 각지의 공항 주변에 확보해 놓은 숙박시설에서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거쳐야 한다.
동승했다는 이유로만 밀접 집촉자로 분류된 사람 중에 실제 감염률이 낮은 것도 기준 변경의 이유가 됐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 중 감염 판정을 받은 비율은 공항 검역에서와 같은 0.1~0.2% 수준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라 해도 (동승자의) 감염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이용한 항공기의 승객 전원을 밀접 접촉자로 관리하는 것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다고 이번 기준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후생성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그간 공항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일본 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총 247명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단위의 광역지자체에서만 무증상자에게도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가 이 혜택을 인접 광역단체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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