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황동현 박사 연구팀 동물 실험 성공…"로봇의수 상용화 앞당길 것"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별도의 조직 검출 없이 말초 신경 내 미세 조직을 고해상도로 즉각 촬영할 수 있는 영상 장비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능로봇연구단 황동현 박사 연구팀이 이런 3차원 영상장비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흔히 쓰이는 말초신경 영상장비는 20∼30㎛의 해상도여서 말초신경 내부 미세구조를 보기 어려웠고 이보다 고해상도의 장비는 초점심도(초점이 맞는 상태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는 깊이)가 얕아져 말초신경의 깊은 부분을 관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2개의 광섬유를 접합하는 방법을 이용해 초점 심도를 기존 장비보다 늘리는 기술을 구현했다.
2개의 광섬유는 빛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인 코어의 크기가 달라 2개의 출력광으로 분리된다. 분리된 출력광은 영상 장치를 통과한 후 2개의 초점을 생성하며, 이것이 전체 초점심도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영상 장비의 초점심도가 비교 대상 기존 장비의 5.1배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개발한 영상 장비를 이용해 쥐의 말초신경에 신경전극을 모방한 미세 금속선을 이식하고 이를 3차원 이미지로 관찰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현재 쥐와 토끼의 말초신경을 관찰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실제로 인체 말초신경에 활용하기 위해선 영상화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영상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보정할 기술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말초신경에 이식하는 로봇 의수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며 "추가 연구로 사람의 말초신경까지 적용한다면 생각대로 움직이고 느끼는 로봇 의수의 실용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표지논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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