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전력계통 혁신방안 발표…2025년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을 위한 전력망을 보강하는데 2030년까지 총 78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최적의 전력망 건설 투자 규모를 산출해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전력망을 적기에 확충하고 송·변전설비 건설 지연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박기영 2차관 주재로 '전력계통 혁신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전력계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한국전력[015760], 전력거래소 등 공기업·공공기관과 그리드위즈, 두산중공업[034020], 한화큐셀 등 업계 종사자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혁신안에 따라 정부는 장기간 소요되는 송전망 건설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 9월 수립된 전력망 계획인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조치를 반영한 2030년까지의 전력망 보강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전력망 보강 투자 계획을 선제적으로 세워 향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때 관련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잠정적으로 추산된 전력망 투자 규모는 총 78조원이다. 이는 이미 계획된 송·변전 설비투자 23조4천억원 및 배전 설비투자 24조1천억원에 NDC 상향을 감안한 추가 필요 투자 예상액 약 30조원을 더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 대해서는 송전사업자가 공동접속설비를 사전에 구축해 단지 준공 즉시 계통망에 연계하도록 한다.
또한 계획된 송·변전설비의 건설 지연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주민 등에 대한 지원 혜택을 늘리고, 전원개발촉진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해 건설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확대되는 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을 유연하게 운영해 계통 안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한 통합관제시스템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아울러 원활한 계통 연계를 위해 필요시 배전망 접속용량을 우선 극대화한 뒤 나중에 제어·관리하는 '선(先) 접속 후(後) 제어'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설비기준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전력계통 운영규범을 재정립하고 계통운영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등 거버넌스 개편도 검토한다.
이밖에 권역별로 전력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전력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변동성 제어에 필요한 시장 제도의 단계적 도입, 연구개발, 인력양성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2030 NDC 이행 및 2050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확대될 재생에너지를 수용하기에는 현재 전력계통이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계획된 송·변전설비 건설이 빈번히 지연되는 문제를 해소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역별 분산전원 확대, 기술혁신, 효율적 전력시장 개편 등 향후 에너지 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최적화된 전력망 투자와 계통 운영 방안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서울 남부권역 배전 현장을 총괄하는 강남배전센터를 방문해 겨울철 전력수급 및 코로나19 방역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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