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악명높은 미 시카고, 올해 역대 가장 늦은 '첫눈'

입력 2021-12-29 01:57  

폭설로 악명높은 미 시카고, 올해 역대 가장 늦은 '첫눈'
이상고온에 눈가뭄…287일만에 측정가능한 눈 내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길고 추운 겨울, 폭설로 악명 높은 미국 오대호변 도시 시카고에 '때늦은' 첫눈이 내렸다.
미 국립기상청은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카고 일원과 일리노이 중북부 지역에 겨울날씨 주의보를 발령하고, 곳에 따라 3~10cm의 첫눈이 쌓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시카고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늦게 내린 첫눈 기록"이라면서 시카고의 첫눈이 가을(9월22일~12월21일)을 다 지나서야 내린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중순 시카고 일원에 눈발이 날린 날이 두차례 있었으나, 적설량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는 0.1인치(약 0.25cm)에도 미치지 않았다.
기상청은 "평균적으로 시카고에는 11월16일께 측정 가능한 양의 첫눈이 내린다"며 첫눈이 가장 일찍 내린 해는 2006년 10월16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과 함께 눈가뭄을 겪고 있다.
시카고 abc방송은 "앞서 시카고에 측정 가능한 양의 눈이 내린 마지막 날은 지난 3월15일로 287일 만에 내린 눈"이라면서 사흘만 더 길어졌으면 '눈 없는 날' 최장 기록인 2012년 290일 기록을 깰 뻔했다고 보도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4년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에 첫눈이 가장 늦게 내린 해는 2012년(12월20일)이었다. 이어 1965년(12월16일), 2001년(12월14일), 2003년(12월 10일), 2011년·1948년(12월 9일) 순이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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