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대선 우편투표 전수조사…사망자 투표 적발 4건 그쳐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죽은 사람의 명의로 5천여 명이 투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28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사 결과를 조지아주 법무부에 이날 제출했다.
선관위는 우편 투표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죽은 사람이 투표한 사례는 단 4건뿐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1만2천여 표 차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간주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망자 이름으로 5천여 표가 행사됐다며 "나는 도둑맞은 1만1천780표를 찾아내고 싶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조지아주에서 사망자 투표 적발 사례는 단 4건이었으며, 모두 사망자의 가족과 친지가 우편 투표용지에 대신 기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트럼프 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대규모의 조직적인 선거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조지아주 캔턴에 거주하는 샤론 넬슨은 지난해 9월 사망한 남편 윌리엄 넬슨 앞으로 배달된 우편 투표용지에 기표했다. 넬슨의 변호인인 배리 비숍 변호사는 "넬슨은 죽은 남편의 뜻에 따라 투표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대책본부는 또 조지아주 카빙턴에서 2006년 사망한 제임스 브래덕이 지난해 대선에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제임스 브래덕은 사망자의 미망인임이 밝혀졌다.
조지아주 선관위는 부정투표 시 100달러(약 12만 원)에서 5천 달러(약 59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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