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한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홍콩 증시 상장 전까지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를 금지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내부 메모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해당 메모에서 모든 직원과 지난 180일 이내 회사를 떠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사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전까지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인센티브 계획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비공개 정보와 내부 거래 금지에 관한 사규도 언급했다.
디디추싱의 이러한 새 규정이 발표되기 전까지 직원들은 내년 1월부터 자사 주식을 팔 수 있었다.
앞서 디디추싱은 지난 3일 "즉시 뉴욕증시 상장 폐지 업무를 시작한다"며 "동시에 홍콩 상장 준비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장 폐지되는) 미국 주식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게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해 44억 달러(약 5조22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압박에 반년도 안 돼 스스로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디디추싱은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공연한 경고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안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디디추싱은 홍콩 증시 상장에 대한 계획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디추싱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뉴욕 증시 상장폐지에 앞서 이중 상장 형식으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한다.
디디추싱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5.38달러로 마감해 공모가 14달러 대비 61% 폭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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