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욕조나 풀장에 뛰어든 뒤 온라인에 사진 영상 게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전통적 새해맞이 겨울 축제인 '북극곰 수영'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28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행사 주최 기관인 밴쿠버시의 '북극곰 수영' 측은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내년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북극곰 수영대회는 매년 1월 1일 밴쿠버 도심의 유명 해변인 '잉글리시 베이'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찬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행사를 말한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탓에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대신 주최 측은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욕조나 풀장의 찬물 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찍어 온라인에 게재토록 하는 '디지털 입수'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모두 7천여 명이 참가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전통 방식 그대로 현장 바닷물에 직접 뛰어들어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내년 1월 1일에도 현장 행사 대신에 오후 2시에 '디지털 입수'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입수할 물의 온도는 최소 7℃로 정했고, 현장에서 입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지정한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토록 했다.
참가자들은 밴쿠버시 웹사이트에 사전 등록을 하고 행사 후 기념 증서를 발급받게 된다.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옥외 행사 규모를 5천 명 이내, 또는 수용 좌석 정원의 50% 내로 제한하고 있다.
북극곰 수영대회 첫 행사는 1920년 그리스에서 갓 이민을 와 밴쿠버에 정착한 피터 팬터제스의 주도로 열렸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