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글로벌타임스, 중국 16개 도시 설문조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3명 중 2명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다른 나라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2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여론조사 기관과 함께 10∼15일 중국 16개 도시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55.6%였다.
이어 중·유럽연합(EU) 관계(44.9%), 중·미 관계(41.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신문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EU나 미국과의 관계보다 중요하다고 응답은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양진(楊進)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의 압박에 맞서 고위급 협력을 유지하는 등 자주 교류했다"며 "러시아는 홍콩, 신장, 대만 문제에 있어서 중국을 지지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64.7%는 '원칙을 지키며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신경 쓰지 말고 중국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14.4%, '미국에 적당히 맞서야 한다'는 응답은 12.1%로 집계됐다.
이밖에 미국과의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속으로는 대립'하거나 그 반대일 것이라는 응답이 55.0%로 가장 많았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