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유럽"…AI도 대유행 조짐

입력 2021-12-30 17:15  

"엎친 데 덮친 유럽"…AI도 대유행 조짐
"석달간 유럽서 감염 1천200여건 확인"…각국 가금류 살처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도 대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정부 산하 동물질병 연구기관인 국가표준실험실(FLI)은 DPA에 "올겨울 독일과 유럽에서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AI가 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FLI는 야생 조류뿐 아니라 가금류도 AI에 걸리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매일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FLI 연구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핀란드부터 북대서양 페로 제도와 아일랜드까지, 또 러시아부터 포르투갈까지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FLI에 따르면 독일에서만 10월부터 이날까지 오리, 거위, 백조, 갈매기를 포함해 394건의 감염이 확인됐다.
주로 연안을 따라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가금류 농가에서도 46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와 함께 FLI는 같은 기간 유럽 전역에서 야생 조류 675건과 가금류 534건 등 1천209건의 감염 사례를 파악했다.
감염 개체는 캐나다, 인도, 동아시아에서도 발견됐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5월부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 41개국에서 AI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OIE는 "올해 야생 조류와 농가에 다양한 아류형이 확산하면서 전례 없는 유전적 변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 가금류 주요 생산국인 폴란드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100만 마리 이상의 조류를 살처분했다.
체코에서도 23일 프라하 북부에서 80㎞ 떨어진 한 농가에서 AI 유행이 확인돼 닭 8만마리를 살처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이날 유로뉴스가 전했다.
체코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번 발병은 체코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AI 유행 사례다.
이스라엘도 지난주 레바논과 접한 국경지대 양계장에서 AI가 보고돼 24만여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32만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건재한 데다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쳐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어 AI의 확산은 방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세 나라를 합친 신규 확진자만 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유럽의 최근 7일간 신규 확진자는 350만명으로, 하루 평균 51만명이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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