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국방부는 중국 견제 성격이 농후한 태평양억제구상 예산이 대거(71억 달러) 반영된 미국 국방수권법에 대해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며 중국의 발전에 먹칠을 하고,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양국 군 관계를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탄커페이(譚克非)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국방수권법이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탄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측에 제로섬 게임의 관념을 버리고 중국의 국방과 군대 건설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적대적 대 중국 정책과, 중국을 미국의 대결 상대나 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중단하고, 양국 군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규모인 7천680억 달러(약 913조 원)에 달하는 미국의 2022 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9월)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법에는 태평양억제구상 예산이 대거 반영된 것 외에도 대만 방어에 대한 의회의 지지, 신장(新疆)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조달 금지 등 중국을 견제하는 몇몇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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