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사망·입원 감소…통금 조치도 해제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최초로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국의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서 꺾여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내놓은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많은 사망자를 동반하지 않고 정점을 지나 하락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추동한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며 확산 속도도 약해지고 있다"면서 "오미크론은 4주 만에 정점에 도달한 후 2주 만에 급격히 감소했다. 대유행이라기보다는 돌발적인 홍수였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의 존재가 확인되기 전인 11월 말 2천여명 수준에 불과했다가 이달 중순 2만7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주간 증가세가 꺾이면서 수가 줄어들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주일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1천500여명으로 17일 2만3천400여명의 절반 수준이다.
웨스턴케이프, 이스턴케이프주를 빼면 전역에서 확진자가 줄었으며 확진자 입원 수도 웨스턴케이프주를 제외하고 전부 감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남아공 당국자들은 이번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사망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고, 지난주에는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중순만 해도 남아공의 1주간 평균 일일 사망자는 500명을 웃돌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에는 70명을 넘은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외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알리 모크다드 미 워싱턴대 교수는 "내년엔 (다른 지역도) 확진자가 계속 늘다가 정점을 찍으면서 어려운 1월을 보낼 것이지만 이후 확산세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입원 환자 비율도 앞서 닥쳤던 대유행 때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남아공은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시행하던 통금 조치를 해제했다.
앞서 24일에는 확진자 접촉과 관련한 방역 규제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무증상이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격리할 필요도 없다.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도 중단했다.
당국은 "봉쇄 전략보다는 완화 정책이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적합한 조치"라고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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