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중·러 협력하면 패권주의 승리 못해"…美 겨냥

입력 2021-12-31 10:19   수정 2021-12-31 12:04

중국 외교부장 "중·러 협력하면 패권주의 승리 못해"…美 겨냥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이 협력을 강화하면 패권주의가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3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관영 신화 통신과 중앙(CC)TV의 합동 인터뷰에서 "중·러는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강대국으로, 양국이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러 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미국 압박에 맞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6월과 12월 두 차례 영상회담을 하는 등 반미를 고리로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영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 주도의 '가치 외교' 및 '동맹 외교'를 나란히 비판하면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특히 양측은 긴장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철저히 상대 입장을 지지했다.
이러한 양국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인들은 최근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의 관계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의 대항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해도 중국이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고,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중 동맹관계를 강화하거나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하거나 대항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의 주권 이익이 걸린 일련의 문제에서 새로운 도발을 하며 양국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중 압박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중국을 적이 아닌 파트너로 삼을 것을 요구하면서 이데올로기 대립의 앙금을 풀면 중국과 미국의 두 종류의 체제가 공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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