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영국 은행 실수로 2천억원 중복 송금

입력 2021-12-31 12:07  

크리스마스 선물? 영국 은행 실수로 2천억원 중복 송금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크리스마스 당일 영국 산탄데르 은행이 2천억여원을 중복 송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일간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7만5천개 기업과 개인 계좌에 총 1억3천만파운드(약 2천85억원)가 지급됐다.
이들은 2천개 산탄데르 은행 고객사로부터 일시·정기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 받기로 했는데, 은행 측의 문제로 이들 계좌로 송금이 중복해 이뤄진 것이다.
은행 측은 거래 일정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가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고객에게도 금전적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송금된 금액에는 기업의 임금이나 공급업체에 지불한 대금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중복 송금된 돈은 은행 자산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나아가 은행은 "발생한 기술적 문제를 신속히 확인하고 바로 잡았다"면서 "영국 전역의 은행과 협력해 수일 내로 상황을 해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돈이 흘러 들어간 계좌 대부분이 바클레이, HSBC 등 수십개 경쟁 은행 소속인 만큼 복원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산탄데르 영국 은행은 스페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은행 산탄데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영국 내 고객 1천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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