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멸종위기에 있는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의 개체 수가 늘었지만, 근친교배의 위험이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중국 과학기술일보에 따르면 동북임업대학 장광순(姜廣順) 교수 연구팀은 5년여에 걸친 백두산 호랑이 연구 결과를 학술지 '동물 보전'(Animal Conservation)에 실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20세기 말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1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천연림 보호 공사와 자연보호지 건립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20마리 이상의 새끼 호랑이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호랑이 서식지에서 수집한 150개의 유전자 샘플을 바탕으로 근친교배에 의한 번식 여부와 근친교배가 면역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야생 백두산 호랑이는 이미 보통 수준의 근친교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친교배가 호랑이 몸에 바이러스의 종류와 수를 증가시켰다고 연구팀은 결론내렸다.
근친교배는 반복될수록 유전병을 유발하며 열성 유전자가 구현돼 동물의 지속가능한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백두산 호랑이의 건강에 대한 조기 경고와 함께 근친교배 완화를 위한 국제적인 생태 협력과 새로운 개체 도입을 촉진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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