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동전 170포대 가져와 "차 사겠다"…돈 세느라 '진땀'

입력 2021-12-31 14:18   수정 2022-01-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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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동전 170포대 가져와 "차 사겠다"…돈 세느라 '진땀'
2천400만원짜리 승용차, 1마오(18원)짜리 동전으로 결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한 남성이 승용차를 사겠다며 동전 170 포대를 들고와 자동차 대리점과 은행 직원들이 돈을 세느라 진땀을 흘렸다.



31일 바이두(百度) 등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는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에 있는 한 자동차 대리점에 소형차를 사겠다고 동전 포대를 들고온 남성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지난 29일 이 대리점을 찾아 13만위안(약 2천400만원)짜리 소형 승용차를 사겠다고 밝힌 이 남성은 결제해달라며 화물트럭에 실어온 170개의 동전 포대를 꺼내놨다.
그가 내민 5㎏ 짜리 쌀 포대는 동전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대리점 직원을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간혹 5마오(93원)나 1위안(186원)짜리도 섞여 있었지만, 대부분은 시중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는 1마오(약 18원)짜리였기 때문이다.
액수 확인에 나선 대리점 직원은 3시간 만에 겨우 400위안(약 7만4천원)을 센 뒤 포기했다.



불똥은 근처 은행으로 튀었다. 자동차 대리점이 돈을 세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본업을 내려놓고 동전 세기에 매달린 은행 직원들은 난데없는 봉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동차 대리점주는 "처음에는 현기증이 나고 어이가 없었지만, 손님이 편의점을 하면서 수년간 모은 돈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쁜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이 풀렸다"며 "어떤 이유로든 고객을 거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마오짜리는 돈을 세는 기계도 없어 은행에서 언제 액수 확인을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객이 차를 가져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은행 직원들 동전 다 세고 나면 손에 쥐 날 판"이라며 "극한 직업이 됐다"고 위로하거나 "동전 결제 사례는 많았지만, 이 정도면 끝판왕에 등극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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