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3곳서 충돌…"2019년 8월 이후 반군 380명 숨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틀 연속으로 총격전이 발생, 반군 9명과 군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더힌두 등 인도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카슈미르 지역 두 곳에서 반군과 정부군 간 충돌이 발생한 데 이어 현지 중심도시 스리나가르에서도 30일 밤 총격전이 이어졌다.
경찰은 29일 총격전에 대해 아난트나그와 풀와마 지역 등 두 곳에서 극단주의 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 소속 반군 6명을 사살했다며 이 가운데 2명은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충돌로 정부군 치안 병력 4명이 총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명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덧붙였다.
JeM은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 인도 경찰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직이다.
총격전은 다음날인 30일 스리나가르에서도 발생했고 반군 3명과 정부군 4명이 다쳤다고 더힌두는 전했다.
숨진 반군 중 1명 역시 JeM 소속으로 이달 초 경찰 3명이 숨진 버스 테러와 연관된 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8월 이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반군 380명과 정부군 80명이 총격전 등으로 사망했다. 양측 충돌 과정에서 이 기간에 민간인도 10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이다.
양국은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 등으로 구성된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으로 전해진다.
이 와중에 연방정부가 2019년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주민의 불만은 더 커졌다.
이후 이곳에는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고 주민 시위도 이어졌다. 동시에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해졌다.
특히 탈레반의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고무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활동 보폭을 넓히면서 카슈미르의 불안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는 지난 9월 초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다음 목표 중 하나로 카슈미르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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