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안보보장안에 美·나토 화답않으면 필요한 조치"

입력 2021-12-31 17:51  

러 외무 "안보보장안에 美·나토 화답않으면 필요한 조치"
미러 정상 통화 이어 경고…내달 실무 협상 앞두고 압박 공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안보보장 제안에 화답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자국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안보보장 제안과 관련한 양국의 입장을 논의한 뒤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합당한 시기까지 건설적 답이 오지 않고 서방이 공격적 노선을 지속하면, 러시아는 불가피하게 전략적 균형 확보와 우리 안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 제거를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끝없는 논쟁 속으로 끌어들여 혼란스럽게 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제안은 서방과 새로운 안보분야 합의 체제를 만들고 법률적으로 문서화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이에 기반해 군비통제와 관련한 양국 간의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대규모 군대를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서방측 비난에 맞서 나토의 추가적 동진과 자국 국경 인근으로의 공격무기 배치 금지 등을 명시한 법률적 문서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지난 15일 미국 측에 러·미 안보보장 조약안과 러·나토 회원국 간 안보보장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미국은 다음 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안보보장안과 관련한 첫 실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뒤이어 12일에는 러시아-나토 협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에는 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안보보장 실무 협상에 앞서 전화 통화를 하고 주요 의제와 관련한 양측의 원칙적 입장을 미리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병력 집결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나토의 동진 금지 등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