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애국주의 영화들이 흥행한 지난해 중국 본토 영화 시장에서 티켓 판매 규모가 472억위안(약 8조5천억원)에 달했다고 1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중국 영화의 티켓 판매는 84.5%(399억3천만위안)를 차지했다.
한국전쟁을 중국 시각에서 다룬 '장진호' 흥행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이 영화는 전날까지 57억7천만위안(약 1조400억원)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해 '특수부대 전랑 2'를 제치고 역대 중국 영화 흥행 1위 자리에 올랐다.
장진호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사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승전사로 간주하는 시각에서 만든 대표적인 애국주의 영화이자 반미 성향 영화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애국주의를 자극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중 8편은 중국 영화가 차지했다.
중국공산당 창당과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영화 '1921'과 '혁명자'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에서 맹활약한 중국인 의료진을 조명한 '중국 의사', 일제시대 공산당 스파이를 소재로 한 '벼랑 끝에서' 등이 10위권에 자리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스크린 수가 6천667개 증가해 중국 전체의 스크린 수는 8만2천248개로 늘어났다.
신문은 "중국 영화는 적극적으로 혁신하고 품질이 우수해 많은 관중의 애국 열정을 불러일으켰다"며 "영화산업이 신속하게 회복하고 발전해 연간 박스 오피스 수입과 스크린 수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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