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북부의 한 유명 힌두 사원에서 1일 새해를 맞아 수만명의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와중에서 최소 12명이 압사하고 1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 ANI통신,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5분께(현지시간) 잠무-카슈미르의 바이슈노 데비(Vaishno Devi) 사원 주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원은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신자가 몰리는 순례지 중 하나로, 매일 수만 명이 기도를 위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본래 하루 10만명이 이 곳을 방문했으나, 당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방문자를 2만5천명으로 제한했다.
이날 새벽 새해 기도를 하러온 신자들로 사원 외곽이 꽉 찬 상태에서 신자 간에 말다툼이 벌어져 서로 밀치고 몰려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사원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가 봤지만 이렇게 많은 신자가 몰린 것은 처음이었다"며 최소 10만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추정했다.
이어 "어두운 곳에서 사람들이 넘어져 누구의 다리인지 팔인지 모르게 뒤엉켰다"며 "살아있는게 다행일 뿐,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떨린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신자 마헤시는 "사원 입구 중 하나에서 뭔지 모를 일이 벌어졌고, 나도 갑자기 사람들에 떠밀려 들어갔다"며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에서 넘어지기도 했지만 간신히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시신을 밟고 밀려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신자 프리얀시는 전날밤 친구 10명과 함께 뉴델리에서 참배를 하러 사원에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친구 두 명이 압사당해 숨졌다"며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즉각 사망자와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인파 해산과 함께 구조 작전을 벌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비슈노 데비사원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자들의 쾌차를 기원했다.
잠무-카슈미르 당국은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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