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행사 후폭풍? 코로나 신규확진자 방콕 추월 지역 나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뒤 부스터샷(추가 백신)까지 접종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3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26세 여성은 지난주 조카와 함께 버스를 타고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했다.
시외버스를 타기 전 진행한 신속항원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나콘시탐마랏주에 도착한 다음날 열이 나서 다시 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이 여성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병원에서 진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이미 3차례나 백신을 맞았다고 나콘시탐마랏주 당국은 밝혔다.
처음에는 시노백 백신을 두 차례 맞고 이어 지난해 8월 16일에는 부스터샷으로 화이자 백신을 3번째로 접종했다.
부스터샷 접종 이후 4개월이 넘었다.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버스 승객과 가족,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태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3개월까지로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프랑스도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을 기존 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에서는 현재 1천100명이 넘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 수도 방콕에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날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112명이 나왔고, 사망자도 12명 발생했다고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가 발표했다.
이 중 방콕 남동쪽의 촌부리주가 442명으로 방콕(366명)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1천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방콕시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현지 매체 네이션은 현지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촌부리주에는 파타야 등 유명 관광지들이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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