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기집권 앞두고 내부단속…"당내 분파 가차없이 처리"

입력 2022-01-03 18:03  

시진핑 장기집권 앞두고 내부단속…"당내 분파 가차없이 처리"
지난해 11월 3차 역사결의 채택 회의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본인 장기 집권의 이론적 토대로 평가되는 중국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 채택 직후 연설에서 당내 분파 행위를 "가차 없이 결연히 조사해 처리"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 홈페이지에 지난 1일 실린 치우스 최신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 전회) 두번째 전체회의에서 역사 결의를 심의·통과시킨 뒤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부패 문제를 특히 결연히 조사해 처리하고 당의 선진성과 순결성을 손상하는 요소와 당의 건강한 몸을 잠식하는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강탈하고 당의 집권 기반을 잠식하고, 사회주의 국가 정권을 흔들려는 자와 당내의 정치 무리, 소그룹, 이익집단에 가담하는 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결연히 조사 및 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 주석이 전임자의 10년 임기를 넘어서는 장기 집권의 길을 열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당 내부에 대한 장악의 강도를 높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세계 최대의 정당과 최다 인구의 국가를 잘 통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의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고,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하고, 당이 항상 전체 국면을 장악하고 각 측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6중전회 '결의'(역사결의)는 특별히 당 집중통일영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당이 견고하게 동요 없이 당 중앙을 확고히 본받고, 당의 기치하에 강인한 강철처럼 단결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의 단결을 유지하려면 당 전체가 당에 충성해야 한다"며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에 대한 사상적 자각과 정치적 자각, 행동상의 자각을 부단히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공산당 100년사를 술회하며 1930년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당내 경쟁자였던 소련 유학파 왕밍(王明·1904∼1974)으로 대표되는 교조주의 노선이 혁명에 극심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또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에 대해서는 "10년 내란"으로 규정하며 "당과 국가, 인민이 신중국 성립 이래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입게 했다"고 말했다.
이는 1945년과 1981년의 1, 2차 역사 결의 골자를 계승한 발언이었다.
시 주석은 또 6·25전쟁 참전에 대해 "집을 보호하고 나라를 수호하는 역사적 정책 결정으로 침략자 군대의 국경 진입 위험을 면했고, 신중국의 안전을 수호했다"고 평가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정치풍파"로 묘사하면서 시위 유혈진압에 대해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해 당과 국가 존망에 관계된 투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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