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중국 인권탄압 침묵 "IOC 수뇌부 사퇴 촉구"

입력 2022-01-04 02:26  

HRW, 중국 인권탄압 침묵 "IOC 수뇌부 사퇴 촉구"
"인권의식 있는 새로운 세대에 자리 넘겨줘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벤첼 미할스키 휴먼라이츠워치 독일 지부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라디오 방송인 도이칠란트풍크에 "경제계에서조차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대해 기업 차원에서 규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흐 위원장 등은 때가 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그들은 사퇴하고 인권의식이 있는 새로운 세대에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할스키 지부장은 IOC나 국제축구연맹(FIFA)과 같은 국제스포츠협회 권력은 "이제 깨져야 한다"면서 "그들은 무책임하고 탐욕스럽게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지역에서의 인권탄압,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한 억압, 대만에 대한 위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dpa통신은 지적했다.
바흐 위원장은 미국을 선두로 한 일부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제공동체의 지지는 분명하고,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6일 중국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런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독일에서도 스포츠와 외교를 담당하는 장관들이 모두 다음 달 4∼20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IOC의 정치적 중립도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은 모든 분쟁보다 상위에 있다"면서 유엔의 올림픽 휴전 결의를 지목했다.
올림픽 휴전 결의는 올림픽이 모든 정치적 논쟁을 넘어서야 '전세계 화합'이라는 사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바흐 위원장은 설명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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