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가 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차량용 기반 소프트웨어의 독자 개발을 추진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차량 탑재 기반 소프트웨어인 '아린'을 2025년까지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도요타의 소프트웨어 부문 자회사인 우븐플래닛홀딩스가 전체적으로 개발 사업을 관장할 이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나 애플의 'iOS' 등을 차량 탑재용으로 특화한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독일 폭스바겐이 아린과 같은 수준의 'vw.OS' 개발에 이미 착수했고, 다임러는 'MB.OS'라는 차량 탑재 기반 소프트웨어를 2024년부터 자사 차량에 사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핸들, 브레이크, 가속 등을 제어하고 내비게이션 역할도 하는 차세대 자동차의 두뇌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도요타는 제작사나 차종과 관계없이 아린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공통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선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최신 버전을 내려받아 자동운전이나 차량탑재 기기의 성능을 높이는 기능을 넣기가 쉬워지게 된다.
도요타는 이르면 2025년부터 자사 차량에 아린을 우선 탑재하고 스바루 등 제휴 관계를 맺은 업체와 전기차(EV) 등을 생산하는 국내외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제공해 라이선스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도요타는 외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아린을 개방해 자동차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사업자들이 자동운전이나 차 부품 제어기술 개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앱처럼 다양한 사업자가 자동차와 관련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도요타는 이용자와 개발자가 늘어나면 관련 데이터가 방대해지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탑재용 기반 소프트웨어 분야의 표준을 선도하게 되면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닛케이는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대기업들도 차량 탑재 기반 소프트웨어의 표준 사양을 주도해 돈을 버는 플랫포머 지위를 노리는 등 이 분야에서의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며 도요타의 경우 대졸 기술직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인력 비율을 이전의 20% 수준에서 올봄 신입사원부터 40~5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