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으로 수치 경호원 활약…수치 측근들도 잇따라 징역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최근 문민정부 관련 인사들에게 줄줄이 징역형을 선고 중인 가운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전 경호원도 철창에 갇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경찰 소속으로 수치 고문의 여성 경호원으로 활동했던 체리 뗏(30)이 지난해 12월 30일 경찰법 위반으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그녀의 변호인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체리 뗏은 지난해 쿠데타 발발 한달여 뒤 SNS에"우리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며 수치 고문에 대한 지지를 피력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정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체리 뗏의 변호인은 "법원이 그녀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수감 중이던 네피도 교도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체리 뗏의 선고 공판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체리 뗏은 쿠데타 이후 군부 감시를 받아오다가 지난해 9월말 이후로 네피도 교도소에 수감돼 왔다.
그녀는 군정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관계자들과 연락한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여서 최장 3년형의 징역형이 추가로 선고될 수도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군정은 수치 고문에게 지난해 12월 초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내주로 예정된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 재판을 비롯해 부패와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등 10여개 범죄혐의에 대한 재판도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정은 수치 고문 측근들에게도 징역형을 선고하고 있다.
수치 고문과 같은 날 가택연금된 윈 민 대통령 역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수치 고문의 핵심 측근이자 수석 보좌관인 윈 테인(80)에게 군부가 징역 20년형을 내렸다.
같은 해 7월에는 수치 고문의 보좌관이자 외교부 부국장인 조 나잉 윈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해 공무원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7년 형을 받았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뒤 1년 가까이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해오고 있다.
미얀마 상황을 감시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폭력으로 인해 약 1천400명이 숨지고 1만1천3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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