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구순열·구개열(언청이)은 가정의 소득수준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순열과 구개열은 태아의 입술 또는 입천장이 발육 과정에서 왼쪽과 오른쪽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재건·구강외과 전문의 조던 스원슨 박사 연구팀이 2016~17년 태어난 약 625만 명의 출생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전체 아이 중 약 3천 명(0.05%)이 구순열 또는 구순·구개열, 1천180명(0.02%)이 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났다.
연구팀은 구순열, 구개열 아이들 어머니의 교육 수준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 보충 지원 프로그램, 의료보험(저소득층 의료보험 또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출산 전 진료, 산모의 체중, 흡연, 아기의 출생체중 등 다른 변수들도 살펴봤다.
그 결과 어머니의 교육 수준(대졸)이 구순열 아기 출산 위험 27%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영양 보충 프로그램 참가 여성은 구개열 아기 출산 위험이 25% 높았다. 저소득층 의료보험(Medicade) 가입은 구순열, 구개열 위험과 모두 연관이 없었다.
출산 전 진료의 타이밍은 구개열 아기 출산 위험과 무관했다.
남자 아기, 임신 첫 3개월 중 흡연, 임신성 당뇨병 등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들은 구순열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전 흡연과 감염은 구개열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여아는 남아보다 구개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개열의 위험 요인들은 구순열의 위험요인과 거의 겹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구순열과 구개열은 그 원인이 다르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구순열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출산 전 진료와 함께 임신 중 영양을 잘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여성의 소득 수준과 구순열, 구개열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공중보건 정책에 반영하는 데 이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기를 연구팀은 희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성형외과학회(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학술지 '성형·재건 외과학'(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신년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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