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패스 법제화 앞두고 의원들 상대 협박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백신 = 백신 미접종자들의 다중 시설 입장을 제한하는 백신 패스 제도를 입법화하려는 프랑스에서 정부의 방침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도우파 소수 정당인 아지르(Agir)의 아녜스 피르맹 르 보도 의원은 지난 2일 트위터에 자신이 받은 협박 이메일을 게시했다.
이 이메일에는 백신 패스 도입을 지지한 자신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그림이 들어 있었다.
약사로서 다른 이들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놓기도 하는 보도 의원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 의원은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협박을 받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으며, 협박에도 불구하고 백신 패스 도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의 바바라 베소 발로 의원도 자유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의원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살해 위협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또 다른 의원도 자신이 받은 이메일 협박을 갈무리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날 의회에 출석한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의원들이 협박 메일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백신 반대자들의 이기주의를 성토했다.
앞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백신 패스 도입을 위한 표결을 앞두고 경찰이 관계 공무원들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난 주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이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드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려 하고 있으며, 의회는 이번 주 표결을 통해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프랑스는 백신 접종률이 91%로 높은 편이지만, 백신 접종 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요하며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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