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뭄바이·콜카타 등 다른 대도시 상황도 비슷"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및 유럽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사티엔다르 자인 델리주 보건부 장관은 전날 주의회 보고에서 최근 뉴델리의 코로나19 확진자 샘플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81%(187명 중 152명)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말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 중 8.5%만 종전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인 장관은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으며 다른 변이의 점유율은 매우 낮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뉴델리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100명 미만이었지만 전날 오후 집계 기준 4천99명으로 폭증했다. 확진자 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때문이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은 뭄바이, 콜카타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뭄바이와 콜카타의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급증을 거듭하면서 현재 8천82명, 2천801명으로 각각 불어난 상태다.
역시 이런 폭증세의 원인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신 전문가인 NK 아로라 박사는 이날 NDTV에 "뭄바이, 뉴델리, 콜카타 같은 대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5%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전체의 오미크론 변이 환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공식적으로 1천892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체 확진자 가운데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유전체 분석이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인도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지난달 21일 5천26명에서 이날 3만7천379명(신규 사망자는 124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서부 휴양지 고아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는 전날 66명의 확진자가 보고돼 지역 방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 크루즈선에는 약 2천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다.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 중이며 영화관 운영 중단, 사무실 근무 인원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한 상태다.
연방정부도 지난 1일 각 지방정부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환자용 임시 병동 확보 등 인프라 상황을 점검하라고 요구했고, 3일부터는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도 시작했다.
인도는 지난해 5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어서는 코로나19 대폭증에 시달렸다.
당시 병상과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이나 길에서 죽어가는 환자가 속출했고 화장장이 부족할 정도로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다. 신규 사망자 수는 하루 4천명을 웃돌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