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NG 수출 1위국에 올라…유럽 에너지 위기에 수요 급증

입력 2022-01-04 16:00  

미국, LNG 수출 1위국에 올라…유럽 에너지 위기에 수요 급증
셰일 혁명에 액화 시설 대규모 투자로 수출능력 급증
카타르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 준비 중…"1위 자리 길게 지키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12월 미국이 처음으로 월 기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LNG 수출량은 카타르와 호주를 살짝 넘었고, 처음으로 월 기준 세계 1위 수출국에 올랐다.
미국 남부 걸프만에 있는 사빈패스와 프리포트의 LNG 시설이 추가로 가동된 덕분이다.
미국은 2010년만 해도 LNG 순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 걸친 셰일층에서 수평 시추와 유압 파쇄를 결합한 시추법이 도입되면서 미국 천연가스 생산은 2010년 대비 70% 증가했다.
또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시설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약 10년 만에 최대 LNG 수출국에 올라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새로 만들어진 액화 시설이 가동되면 올해 말에는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미국이 LNG 수출 1위 국가 자리를 유지하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2020년대 말께 대규모 LNG 수출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LNG 생산 증가가 전 세계적인 연료 공급 부족 사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유럽은 천연가스 재고 부족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 영향으로 해외 바이어들은 지난달 미국이 생산한 천연가스의 13%를 매입했고, 이는 5년 전보다 7배 상승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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