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용가능 제품 19개…PCR보다 빠르지만 정확도 낮아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유입에 따른 방역체계 변화의 일환으로 '항원 검사 확대'를 검토중이어서 국내에서 쓸 수 있는 검사키트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항원검사키트로 허가받은 제품은 총 22종으로, 이중 자가검사용 3종을 제외하면 정부 결정으로 사용이 확대될 전문가용 제품은 15개 업체의 19개 품목이다.
이중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젠바디, 바디텍메드[206640], 프리시젼바이오[335810]는 2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새 20여개 넘게 늘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표준 검사법으로 쓰이는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가 33개로 더 많다. 항원검사키트 제조사들은 내수용보다는 해외 시장 판매에 주력해왔다.
PCR 검사 방식은 정확도가 높지만, 검체를 갖고 장비가 있는 곳까지 이동해 핵산 추출 등을 거쳐야 한다. 검사에 6시간 가량 소요되며, 각 단계를 거치면 검체 채취 후 실제 결과 보고까지는 하루나 이틀이 걸린다.
반면 흔히 '신속항원진단'이라고 불리는 항원검사는 면역검사의 일종으로, 검체를 채취한 자리에서 한 시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다만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는 낮다. 정부는 이 때문에 2020년 11월 첫 항원검사 제품을 허가했지만, 본격적인 의료현장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최근 전파 속도는 빠르고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검사 대상이 폭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의료기관의 항원검사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다시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식으로 낮은 정확도를 보완토록 할 전망이다. 또 개인이 검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와 진단검사의학계는 이런 검사 체계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히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검체 채취에 능숙한 의료인이 항원검사를 할 경우 유용하지 않겠냐"면서도 "음압 격리시설이 없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오면 다른 환자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어 검사 지침을 명확히 한 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해온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로 검사가 폭증할 가능성이 커져 PCR로만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항원검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항원검사를 대규모로 수행하면 '위음성'(감염자를 음성이라고 판단) 때문에 감염자를 절반은 놓치게 되고, 그때부터 코로나19 관리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런 검사를 토대로 항바이러스제를 잘못 처방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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