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일간 798명 발병…환자의 60% 이상이 승무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크루즈선 운항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전날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환자는 82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말연시를 낀 최근 9일 동안에만 798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전체 환자 가운데 승무원이 60% 이상을 차지해 크루즈선의 보건위생 수준이 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지난 2일 크루즈선 운항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건부에 전달했으며, 다음 날 브라질 크루즈선 협회는 오는 21일까지 크루즈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크루즈 관광을 금지해야 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운항 중단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3월 북동부 지역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크루즈 관광을 전면 중단했다가 여름철 관광수요를 의식해 8개월 만인 지난 11월에 재개한 바 있다.
한편, 전날까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2천230만5천78명, 누적 사망자는 61만9천209명이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1만1천850명, 사망자는 76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미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 누적 사망자는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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