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봉쇄는 공짜 아냐"…전문가들 "꼭지 아직 멀어"
필수인력 10만명 매일 신속검사 제공…부스터샷까지 마쳐야 접종완료 인정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이 넘고 병원엔 비상이 걸렸지만 정부는 방역규제를 강화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넘겨 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틀린 것이며, 극도로 주의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몇주간 힘든 시기가 될 것이며 일부 공공 서비스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의료진 부족과 환자 증가에 대응해서 국가 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전시 상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21만8천724명으로, 처음으로 20만명이 넘었다.
이는 재감염은 포함하지 않는 숫자인데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강해서 재감염이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휘티 교수는 중환자실 상황은 다른 변이 때보다는 양호하지만 응급실엔 여전히 상당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85세 이상 초고령층의 코로나19 입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런던에서 꼭지를 찍었다는 증거는 없다며 경고음을 높였다.
젊은층에서는 감염률이 정체됐지만 고령층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봉쇄를 하지 않고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넘어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 날 각료회의에서 현재 방역규제 유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등 백신패스 등의 '플랜B'를 도입한 상태다.
그는 봉쇄는 '비용이 들지 않는 공짜'가 아니며 장기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침을 잘 따라주고 있고, 그 결과 부스터샷을 접종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존슨 총리가 소속된 보수당 의원들은 방역규제를 반대하는 분위기다.
존슨 총리는 부스터샷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환자실 입원 환자 대부분이 미접종자인 상황에서 부스터샷 접종 예약이 비어있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주부터 대중교통과 식품가공 등 분야의 필수 인력 10만명에겐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검사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가 늘어나며 일손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대응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입국 후 격리 면제나 대형 행사장 입장 등에 필요한 백신 접종 완료의 기준이 부스터샷까지 마친 경우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경 전에 충분히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란스 경은 코로나19 백신이 연례 접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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