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군인 출신 용병…미 법원 출석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지난해 7월 발생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인 전직 콜롬비아 군인이 미국 당국에 체포됐다.
로이터·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마리오 안토니오 팔라시오스(43)가 현재 미국에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던 그는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에서 체포된 후 전날 본국 콜롬비아로 송환되던 중에 경유지인 파나마에서 미국으로 인도됐다.
인터폴은 아이티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공모 등의 혐의로 팔라시오스에 적색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다.
콜롬비아 군에서 20년간 복무한 그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가담했던 콜롬비아 용병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20명 가까운 콜롬비아 용병들의 용의자로 체포됐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경호 등의 업무로 고용된 것이라며, 대통령 암살 임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40여 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으나 아직 정식 기소된 이는 없으며, 사건의 실체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팔라시오스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 관련한 첫 기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미 사법당국이 팔라시오스에게 제기한 혐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극빈국 아이티의 혼돈은 더욱 극심해졌다. 공석인 대통령 대신 사실상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아리엘 앙리 총리는 지난 1일 독립기념일 행사 도중 갱단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