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만났다…"메타모빌리티로 이동의 자유"(종합)

입력 2022-01-05 09:18   수정 2022-01-05 11:18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만났다…"메타모빌리티로 이동의 자유"(종합)
현대차, 미래로보틱스 비전 설파…정의선 "메타모빌리티는 미래 솔루션"
PnD 모듈 등으로 모든 사물에 이동성 부여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자동차가 가상공간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돼 회의실이나 3D 게임룸 등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으로 변한다.
또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한 사용자는 현실에 있는 로봇과 상호 작용하며 집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산책도 한다.



현대차[005380]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보도 발표회에서 제시한 미래 로보틱스 비전은 메타모빌리티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현대차의 구상에 가장 큰 역할을 할 로보틱스는 신개념 모빌리티로서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으로 구체화된다.
이날 첫 발표자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와 함께 등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봇은 우리에게 꿈이었고, 만화에서 외계생명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영웅이었다"면서 "하지만 로봇은 더는 꿈이 아니다. 지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곧 우리에게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메타모빌리티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확정하고, 이러한 비전으로 인류의 무한한 이동성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모빌리티란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를 가상 공간까지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용자는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미래에는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가 이러한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가 현실과 가상이라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가상 공간에 머물렀던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현실과 연결되고, 사용자는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공장을 지은 후 로봇 등을 연결해 가상공간에 접속한 사용자가 실제 공장을 운용·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해외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국내 사용자가 디지털 트윈에 구현된 해외 공장에 접속해 해결을 지시하면 로봇이 이를 수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향후 기술의 진화로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메타모빌리티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MoT' 생태계 구축도 복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 기술인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lug & Drive Module·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rive and Lift Module·DnL 모듈)은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PnD 모듈은 인휠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인지 센서 등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라이다 기술과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과 주행, 제동이 가능하고 연속적으로 360도 회전도 할 수 있다.



PnD 모듈은 크기에 상관없이 사물에 부착돼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
PnD 모듈을 장착한 전시 부스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와 전시관을 꾸미는 것이 대표적 예다.
현대차는 PnD 모듈이 전통적 공간 개념을 바꾸는 한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 물류 운송을 위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DnL 모듈이 탑재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Mobile Eccentric Droid)도 선보였다.
납작한 직육면체의 몸체에 DnL 모듈 기반의 바퀴 4개가 달린 모베드는 요철, 계단, 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휠베이스와 조향각의 자유로운 조절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서비스 로봇인 '스팟'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 등도 공개됐다.
현대차는 이중 인간의 신체에 직접 적용되는 웨어러블 로봇이 인간의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이 보편화되면 인간은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고,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구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또 작업자의 상해 가능성과 피로도를 낮춰 산업현장의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5∼7일 CES 개최 기간에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372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리얼리티 존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 등 PnD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4종의 콘셉트 모델과 모베드가 참관객들과 만난다.
아울러 스팟과 아틀라스 등 2종의 로봇 실물이 전시돼 댄스 퍼포먼스도 한다.
이 밖에도 개인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존도 마련된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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