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선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오키나와(沖繩)현에 비상 대책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오키나와에 대한 중점 조치 적용을 이르면 금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중점 조치는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총리가 지자체장 요청에 근거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인 긴급사태에 준하는 것이다.
중점 조치 적용 지역에선 지자체장이 음식점 등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거나 명령할 수 있고, 이를 위반하는 업주에게는 20만엔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본에선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도쿄 등지에 발효됐던 긴급사태와 중점조치가 감염 확산세(제5파)의 진정으로 작년 9월 30일을 끝으로 전면 해제됐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에 중점 조치가 다시 적용되면 작년 10월 4일 기시다 정권이 출범한 이후로 첫 사례가 된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4일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에게 전화로 "감염 확산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어 사람의 이동과 경제활동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점 조치 적용 요청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마쓰노 장관은 "정식 요청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일본 정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미군 기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감염이 퍼지고 있다.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68명을 기록한 전날(4일) 오키나와에서는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225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전날까지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79명으로, 일본 전국 평균의 10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가 4일 하루 동안 47명이나 늘어나 누적으로 135명이 됐는데, 이들 중 대다수는 미군 기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오미크론 감염자 전원에 대한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하던 정책을 수정해 증상에 따라 숙박시설이나 자택 요양을 인정하기로 했다.
자택 요양자 등을 대상으로는 확진 판정 당일이나 다음날에 방문 진료를 시작해 먹는 치료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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