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본 접종만으로 감염 차단 어려워
"실내 마스크 착용, 부스터샷 접종 등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지구촌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러한 돌파감염은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며,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 등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일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은 미국에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돌파감염 사례로 보고됐다.
미 의사당 의료진인 브라이언 모나한은 "의회에서 발견되는 감염의 61%가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이라며 "백신 미접종자 감염도 있지만, 대부분이 접종자에게서 나타나는 돌파감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의료진의 돌파감염 사례도 늘면서 의료 현장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백신 기본 접종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2회 접종과 존슨앤드존슨 백신 1회 접종 등 기본 접종은 중증 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 자체를 막기엔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스터샷을 맞아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중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도 백신 2회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중화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체계를 회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미국과 영국, 호주,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은 앞다퉈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줄이고 있다.
루이스 만스키 미국 미네소타대학 바이러스 연구원은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백신은 주로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들보다 자기 복제에 뛰어난 점도 돌파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체내에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따른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는 가벼운 증상에 머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밖에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람들의 모임이 잦고 왕래가 빈번했던 연말연시 휴가철도 돌파감염 발생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된다.
AP통신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백신 기본 접종 및 부스터샷 접종 등 지금까지 알려진 기본 방역 수칙을 충실히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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